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NHN이 결국 코스닥시장을 떠나기로 했다. 의미와 파장, 앞으로 주가 전망을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다. 김의태 기자 나왔다. 김기자 NHN이 결국 코스닥을 떠나게 됐는데 배경은 뭔가? NHN측에서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강력히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30만원까지 올라섰던 주가가 줄곧 하락하면서 최근 15만원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 이렇게 되면서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코스닥시장이라는 틀을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특히 최근 새롭게 선임된 황인준 CFO가 지난달 초 애널리스트와 자리를 갖으면서 코스피 이전은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됐고 한달만에 결정이 났다. NHN은 내일 이전상장 신청서를 거래소 측에 제출하고 다음달 14일 임시주총에서 최종 의결한 후 12월부터 코스피시장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네 간단히 김의태 기자가 이전 배경을 간단히 설명했는데요. NHN의 원윤식 홍보팀장 전화연결 돼 있다. 1> NHN이 전격적으로 코스피 이전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2> 이전 효과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 것으로 보나? 3> 사실 NHN의 이전으로 앞으로 코스닥시장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NHN의 이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전에 대한 파장을 가장 먼저 감지한 곳은 증권선물거래소측이였다. 이정환 이사장은 NHN의 이사회 개최 하루전에 최휘영 NHN대표에게 이례적으로 이전을 만류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그 만큼 NHN의 이전은 코스닥시장 기반 자체를 흔들리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NHN을 시작으로 코스닥 대형주들의 이탈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였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결국 이를 막지 못하면서 이제 코스닥시장은 더욱 침체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사실 NHN은 우리 코스닥시장과 역사를 같이 해 왔다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였다. 2002년 상장당시 NHN의 매출액은 746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원(9천200억원) 가까게 급성장한 인터넷 기업이 됐다. 한마디로 인터넷강국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면서 코스닥의 얼굴마담 역할을 했는데. 현재 NHN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10.56%로 금액으로는 6조9천785억원이다. 전체 코스닥시가총액은 67조에서 60조원으로 급갑하게 된다. 코스닥시장 설립 10년 만에 NHN이라는 대형급 스타주식이 떠나게 된 것이다. NHN이 떠나면서 다른 기업들도 코스닥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건가? 우선은 그렇다라고 말씀드려야 할 거 같다. 올들어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등 코스닥 상위주들이 이전을 했고. 부국철강 또한 거래소 이전결의를 마친 상태다. 이밖에 SK텔레콤으로 합병된 시가총액 2위주인 하나로텔레콤도 거래소 이전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다음이 태웅인데 단조업체인데다 전통적인 굴뚝사업체로 코스닥이라는 이미지와는 잘 맞지 않는다. 메가스터디 역시 최근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 이전을 고려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때문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연쇄이탈 현상이 더이상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0년 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로 떠난 기업은 현재까지 28개사로 집계되고 있다. NHN, 거래소로 이전되게 되면 기관투자들의 요구대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아시는 것처럼 최근 국내증시를 비롯해 세계증시가 침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과거 몇몇 기업이 거래소 이전효과로 주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NHN의 경우 이미 이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 올해 코스피로 둥지를 옮긴 기업들도 대부분 주가가 오르지 못했고 거래량도 크게 늘지 않았다. 다만 NHN의 경우 장기적 수급개선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중심으로 가면서 코스피200, 인덱스펀드나 각종 ETF, 파생상품 기초자산으로 설정이 된다면 어느정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이나 주주들이 생각하는 것도 단기 주가영향보다는 이런 다양한 형태의 투자상품에 기초될 수 있도록 NHN의 이전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이미 NHN의 외국인 비중이 50% 달하고 기업자체의 펀더멘탈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NHN이 거래소로 이전될 경우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25위가 된다. 코스닥의 용에서 코스피의 꼬리가 되는 셈인데 키워준 터전을 떠나 새 보금자리에서 얼마나 성공을 할 수 있을 지는 좀더 두고 봐야할 거 같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