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자동차는 3일(현지시간) 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폭력 사태 때문에 세계 최저가 승용차 '나노'의 생산 공장을 웨스트벵갈주 싱구르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로 계획한 '나노'의 양산 시기가 늦춰지고,새 공장 건설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2500달러(약 300만원)로 예정된 차량 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이날 "많은 사람들의 꿈을 깨뜨리는 매우 고통스러운 결정이지만 근로자들이 폭행과 위협을 당하는 현장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미 3억5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투입해 완성 단계에 있는 공장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타타자동차는 토지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폭력사태가 잇따르자 지난달 공장 건설을 중단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해왔다. 웨스트벵갈주 정부가 회사와 주민대표 간 중재를 시도했으나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