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배당수익에 시세차익은 덤, 약세장에'배당주 투자'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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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에쓰오일 등, 배당수익률 7.5% 넘을듯
수익률 방어력 뛰어난, 배당주펀드도 관심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말배당을 겨냥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에서 고배당주를 매수하면 짭짤한 배당수익은 물론 주가 반등에 따른 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주 투자가 주목받으면서 펀드투자에서도 배당주펀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배당 예상 종목
배당주 투자에서 사용되는 지표는 배당수익률이다.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을 현 주가로 나눈 게 배당수익률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종가를 기준으로 올해 배당수익률이 6%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외환은행 에쓰오일 삼호 YBM시사닷컴 덕산하이메탈 피앤텔 동부건설 대덕전자 중앙건설 토필드 HRS 고려개발 한신평정보 등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예상배당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주당 845원이고,이달 1일 종가는 1만900원으로 배당수익률이 7.75%에 달할 전망이다. 에쓰오일과 삼호도 배당수익률이 각각 7.66%와 7.5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심텍 한신공영 동양이엔피 대구은행 부산은행 강원랜드 상신브레이크 애경유화 F&F KPX화인케미칼 진로발효 인탑스 한미반도체 코오롱건설 신대양제지 한글과컴퓨터 삼성카드 등은 5%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이 같은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 기업의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배당주 투자에서 유념할 대목이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배당을 안하거나 주당배당금을 줄이는 기업이 적지않게 등장할 수도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수년동안 일관되게 배당을 해온 기업들은 그만큼 자금력이 풍부하고 재무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용경색이 심화된 최근 상황에선 배당주 투자가 아니더라도 주목할만한 종목들"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고배당주에 투자할 땐 실제로 배당을 받을 때까지 보유하는 것 보다는 일찌감치 선취매한 뒤 배당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릴 때 한발앞서 매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배당주펀드의 계절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처럼 주가가 조정을 받는 시기엔 더욱 그렇다. 배당주펀드는 증시가 약세일 때 성장형펀드와 같은 공격적인 펀드에 비해 수익률 방어력이 탁월한 데다 배당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덤까지 있어 더욱 유리하다. 배당주펀드는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얻고,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금을 받아 주가 하락손실을 만회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다른 유형의 주식형펀드에 비해 비교적 변동성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들어 -23.12%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반면 배당주펀드들은 손실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1'(-12.83%) '한국부자아빠배당인덱스M-1'(-16.31%) 'PCA코디주식D-1C'(-16.12%) 등이 성적이 좋은 펀드들이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배당주펀드도 최소 1년 이상 시간을 갖고 가급적 주가가 바닥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투자해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상품별로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거나 중소형주 편입비율을 높이는 전략을 쓰는 등 운용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실제 최근 1년 기준으로 동일 유형의 배당주펀드 사이에서도 수익률 차이가 최고 20%포인트에 이른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을 60% 수준으로 낮춘 주식혼합형이나 자산의 30% 이하만 주식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중에서도 배당주펀드를 고를 수 있다.
박해영/장경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