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의 삶은 CF로 스타덤에 올라ㆍ만인의 연인ㆍ으로 불리다 끝내 자살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1968년생인 최진실은 1988년 갓 스무살에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데뷔,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년) '미스터 맘마(1992년) 등과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1990년)에서 상큼한 연기를 펼쳤고,최수종과 함께 출연한 인기 드라마 '질투'(1992년)를 통해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청춘스타로 발돋움했다. 모 가전제품 CF에서 싱그러운 표정으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고 말하는 인상적인 대사로 화제를 일으켰다.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1996년) 영화 '마누라 죽이기'(1994년) '편지'(1997년) 등 그가 출연한 작품은 거의 예외 없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1994년 그의 매니저였던 배병수씨가 살해되는 사건은 연예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2000년에는 프로야구 스타 조성민과 결혼하면서 다시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와 일본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의 결혼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으나 2004년 9월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최진실은 이혼의 아픔을 딛고 2005년 KBS 2TV 드라마 '장밋빛 인생'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혼 후 암에 걸리면서도 악착같이 살아가는 역할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을 받았다.

그는 2007년 MBC TV 드라마 '나쁜 여자 착한 여자'를 통해 처음으로 일일극에 출연하며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올해 초에는 MBC TV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줌마렐라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원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