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리터당 2천원을 웃돌던 경유값이 1천6백원 초반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경유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번 꺾인 RV차량 판매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안보입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지난 여름 경유값 고공행진에 직격탄을 맞았던 RV차량이 여전히 깊은 늪에 빠져 있습니다. 지난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는 1천640원. 한 때 리터당 2천원을 웃돌던 것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가격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유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RV 차량 판매는 여전히 부진합니다. 쌍용차의 9월 한달간 RV차량 판매는 총 2천3백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가 감소했습니다. 두달전보다 판매는 늘었지만 회복세가 더디기만 합니다. 다른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작년과 비교해 현대차는 32%, GM대우는 71%나 판매가 줄었습니다. 일선 영업점에선 RV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소비심리 위축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판매대리점 관계자 "RV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치면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위축되는 것 같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자동차이다." 특히 레저용 성격이 강한 RV차량의 경우 지금의 경제상황에선 선뜻 지갑 열기가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RV시장에 눈길을 끌만한 신차가 없는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현대차가 트라제 후속 미니밴을, 기아차가 그랜드카니발 수출용 모델 앙투라지의 후속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국내 판매 계획은 없습니다. 쌍용차는 내년 9월에 차세대 CUV 'C200'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연기될 수도 있습니다. RV시장에서 신차 쏘울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시장의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