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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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매거진입니다. 실버 취업박람회에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의견, 들어봤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상당히 많은 노인들이 찾았다고 하던데요. 집계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지난 주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실버 취업박람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구직자들이 몰려서 일부는 벽에 붙은 채용공고를 보는 게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이틀 동안 무려 2만408명의 노인들이 찾았습니다. 이들이 낸 이력서는 모두 1만2천110장이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러 처음 박람회를 찾았다는 한 할머니 얘기 들어보시죠.
김연이 67세
“나이가 많으니까 집에 있는 것도 안 좋은 것 같아서 사회활동 좀 하려고 나왔어요. 힘도 안 들면서 시간도 활용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박람회에는 모두 348개 업체가 참여해 5천2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는데요. 주최 측은 이력서 검토과정을 거치면 실제 일자리는 2천여명 가량이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어떤 일자리가 가장 인기가 높았습니까?
[기자]
네. 바로 채용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인 모델을 선발하는 곳이 가장 붐볐습니다. 모두 9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업체당 평균 200건의 이력서가 접수됐습니다.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일자리 보면 경비직을 뽑는 곳이 참가도 많이 했고, 구직자들도 몰렸습니다. 한 숙식경비업체는 20명 모집에 157명이 지원해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공공부문에서는 지하철도우미 일자리가 인기가 높았습니다. 400명을 모집에 1천447명이 지원했습니다.
일자리는 이렇게 단순 노무직이 많았습니다.
“나이 드신 분이 오래 근속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기회만 있으면 다른데로 간다. 서울시나 정부가 60세 넘으면 고령자로 취급하지 말고...”
반면 노인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는 지난해보다는 늘었지만 아직도 적었습니다.
이런 일자리에 대한 노인들의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박람회에서도 5명을 뽑는 설문 조사직에 무려 172명이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또 컴퓨터 활용능력을 요구하는 일자리에도 경쟁률이 4.5대 1에 달할 고급 인력이 많았습니다.
고령인구가 800만 시대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단순노무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가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탁우상 서울시 고령자취업알선센터협회장
“아직은 사회적으로 노인 일한다는 것에 아주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인식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기업에서 관심을 갖고 노인 일자리를 개발해주면 더 큰 사회적 기여가 될 것이다.”
[앵커]
이번에 오신 분들의 평균 연령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접수된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60세~65세가 4천407명으로 가장 많았고, 66세~70세가 3천519명, 71세~75세가 1천249명, 76세 이상이 270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근무 중에 생길 수 있는 갑작스런 노인성 질환을 우려한 민간업체들은 대부분 ‘65세까지’라는 자격 조건을 붙였습니다. 이력서를 제출한 노인들 가운데 55% 가량은 아예 자격이 안 되는 것입니다. 한 구직자 얘기 들어보시죠.
변청 67세
“젊은 분들이 항의한다 이거야. 나이 제한했는데 왜 나이 많은 사람 받았느냐고...낼 데가 없네..”
월 평균 임금은 80~100만원이 전체의 23%로 가장 많았고, 61만원에서 80만원이 16%로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요즘 65세 이상 어르신들도 정정해서 소일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부분에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정부가 내년도 공무원 정원을 동결하기로 했죠? 공무원 채용시장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기자]
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는데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해 공무원의 정원과 보수를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불가피한 증원 요소는 인력 재배치와 부처간 정원 조정을 통해 충당한다'는 원칙도 세웠습니다.
따라서 공무원 신규채용은 퇴직이나 휴직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그 만큼만 선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가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취업매거진이었습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