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수를 제안한 미국 메모리 카드업체 샌디스크(SanDisk) CEO가 독자생존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샌디스크 CEO인 엘리 하라리(Eli Harari)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과의 인터뷰에서 "샌디스크는 설립 이후 20년간 독자생존 전략을 펼쳐왔고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면서 "우리는 특허권과 노하우, 낮은 원가구조, 전세계에 20만개가 넘는 강력한 소매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라리는 더불어 "도시바와의 합작으로 우리는 경쟁업체에 비해 플레시 메모리 개발에서 앞서 있고, 미래에는 3차원 메모리로 승부할 계획이기 때문에 독자생존전략을 통해 다시 주주들에게 장기적으로 놀라운 수익을 안겨다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샌디스크를 주당 26달러, 총 58억5천만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샌디스크 이사회는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거절한바 있습니다. 오늘 새벽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샌디스크의 주가는 구제금융법안이 미 하원에서 부결되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2.59달러(12.01%) 급락한 18.9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제안에 대해 샌디스크의 입장에 아직까지 변화가 없기 때문에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자문사를 통해 물밑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월가에서는 샌디스크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10월 하순까지는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