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숨을 죽였던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시즌 일곱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오초아는 29일(한국시간) 앨라배마주 프래트빌 RTJ골프트레일(파72.6천57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나비스타클래식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크리스티 커(미국), 캔디 쿵(대만)과 15언더파 273타로 동타를 만든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상반기에만 6승을 올린 오초아는 5월 사이베이스 클래식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 4개월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 통산 24승을 기록한 오초아는 우승상금 21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259만달러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송희(20.휠라코리아)도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를 치며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할 기회를 잡지 못해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유일한 중국인 LPGA 투어 멤버 펑샨샨도 김송희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한달 휴식을 취한 뒤 투어에 복귀한 오초아는 12번홀까지 이글과 버디, 보기 1개씩을 곁들이며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이후 6개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첫번째 홀에서 보기를 한 커가 먼저 탈락한 뒤 오초아는 두번째홀에서 2퍼트로 파를 잡았고 쿵은 10m를 남기고 3퍼트를 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지금까지 여섯차례 연장 승부에서 한번 밖에 이기지 못했던 오초아는 "연장전에서 우승해 기쁘다.

내 스윙 리듬을 찾았고 이번 주 열리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도 타이틀을 방어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송희는 11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선두로 나섰지만 16번홀(파3)에서 뼈아픈 보기를 하는 바람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두른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이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11위에 올랐고 우승을 노렸던 재미교포 김초롱(24)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11언더파 277타로 김인경(20.하나금융) 등과 함께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