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을 검문검색하다 숨진 고 박경조 경위(48) 사건을 수사 중인 목포해양경찰서는 28일 박 경위 살해에 직접 가담한 3명을 찾아내고 이들을 포함한 11명을 긴급 체포했다.

해경은 중국어선 선장 허신췐씨(36ㆍ중국 랴오닝성) 등 선원 11명 전원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와 배타적 경제수역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건 당시의 영상 화질을 좋게 해 다시 판독한 결과 선원 3명 가운데 2명이 박 경위를 손으로 잡고 바다 쪽으로 밀쳐냈으며 나머지 1명이 삽으로 서너 차례 박 경위의 머리를 내리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들 중국선원은 지난 25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서쪽 73㎞ 해상에서 무허가로 조기잡이를 하던 중 검문검색을 시도하던 박 경위를 숨지게 하고 이모 순경(28) 등 6명을 다치게 했다. 한편 전남 목포시 상동 한국병원에 차려진 고 박 경위 빈소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목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