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도 '꿈틀' … 가계 이자부담 갈수록 늘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10%에 육박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한 달여 만에 상승한 여파로 또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31조원(7월 말 기준)에 달하는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지게 됐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신한은행의 3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26~9.86%로 일주일 전에 비해 0.47%포인트 올랐다. 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지난 5월7일(연 7.89%) 이후 약 5개월 만에 1.97%포인트 뛰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개월 전에는 1억원을 빌리는 데 연간 789만원의 이자를 내면 됐지만 이제는 197만원 늘어난 986만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8.43~9.53%로 지난주 초에 비해 0.40%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연 8.11~9.61%로 0.25%포인트 올랐고,기업은행(연 7.95~9.41%)과 외환은행(연 8.39~9.09%)은 지난주 초에 비해 각각 0.24%포인트와 0.2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이 국내 금융시장에 상륙하면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AA급 은행채(최상위등급 은행채) 금리의 경우 지난 5월 말만 해도 연 6%대에 불과했지만 8월 중순 연 7%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연 7.64%까지 치솟았다.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CD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CD금리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한 달여간 연 5.79%를 유지했지만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연속 오르며 연 5.8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초 기업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80~8.30%로 일주일 전보다 0.09%포인트나 올랐다. 외환은행은 연 6.62~7.90%로 0.02%포인트,국민은행은 연 6.56~8.06%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