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을 방문하는 앤드루 영국 왕자(요크공)가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영국 정부의 무역투자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앤드루 왕자는 국내 기업인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대 영국 투자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왕자는 30일 울산 현대중공업의 조선소를 찾는다. 세계 조선업계를 이끌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영 현황을 직접 듣고 울산 조선소 현장도 둘러볼 계획이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과는 따로 만나 세계 조선 관련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다음달 1일에는 남용 LG전자 부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LG전자의 유럽디자인센터 개막식에 참석했던 앤드루 왕자는 LG전자의 디자인 경영 및 영국 투자 확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2일에는 삼성전자의 서울 태평로 사옥을 찾아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환담을 나누기로 했다. 앤드루 왕자는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부문 영국내 투자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각종 행사와 세미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1일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후변화시대 기업의 저탄소 경제체제 적응과 시사점'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한다. 이 세미나를 통해 영국의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노하우를 소개할 예정이다.

2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오찬간담회에 참석,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앤드루 왕자가 무역투자 특별대표 자격으로 오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영국을 발판으로 유럽 진출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한국의 12번째 수출시장(지난해 기준)으로,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영국에 68억700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