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이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빅3' 대회인 2008 월드컵대회에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유승민은 27일(한국시간) 오전 벨기에 리에주에서 열린 16강 4조 조별리그에서 드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를 4-0으로 완파한 뒤 홍콩의 리칭을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유승민은 장 미셸 세이브(벨기에)와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 조의 오브차로프와 리칭은 각각 1승1패, 세이브는 2패를 기록 중이다.

유승민은 세이브에게 지더라도 승자승으로 8강에 오른다.

이번 대회에는 대륙별 챔피언 등 세계 정상급 선수 16명만 참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하고도 단식에서 32강 탈락 부진을 겪었던 유승민은 8강행 티켓을 얻어 세계랭킹 1위 왕하오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유승민은 지난해 월드컵 결승과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준결승 패배를 안긴 왕하오와 상대전적에서 2승17패로 철저하게 눌려 있다.

베이징올림픽 단식 결승에서 동료 마린에게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쳤던 왕하오는 1조 조별리그에서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와 대만의 에이스 췐치유안을 각각 4-2와 4-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유승민과 함께 출전한 `수비 달인' 주세혁(삼성생명)은 2조에서 트렌트 카르테르(오스트리아)를 4-0으로 제압했지만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마룽에게 3-4로 져 미카엘 마제(덴마크)와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