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위클리] 인피니티 G37 쿠페 '부드러운 공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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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G37 쿠페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날렵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남성적인 커다란 헤드램프부터 부드러운 곡선이 뒤로 이어지며 점차 볼륨감을 더합니다. 스포츠 쿠페지만 정갈한 세단의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실내는 스포츠카 냄새를 물씬 풍깁니다. 앞좌석 버킷시트와 강렬한 계기판이 질주본능을 자극합니다. 내부 인테리어에서 인피니티만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납니다.
G37 쿠페의 새로운 심장입니다. 3700cc VQ엔진으로 333마력의 넘치는 힘을 자랑한다. 인피니티의 플래그십으로 성능을 중시한 공격적인 차량이다.
도로 위로 나와봤습니다. 가속페달을 밟자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이며 치고 나갑니다. 시속 100km까 6초가 걸리지 않습니다. rpm이 레드존까지 올라가지만 엔진은 부드럽게 반응합니다.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VQ엔진의 성능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급정지와 코너링에서도 스포츠카답게 날카로운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편안한 승차감은 오히려 운전의 재미를 반감시킵니다. 노면 상태를 온몸으로 느끼는 유럽차와 달리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셋팅돼 다소 물렁한 느낌입니다. 연비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G37 쿠페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9km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연료 계기판의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G37 쿠페는 경제성과 실용성보다 달리기 성능에 역점을 둔 차라 할 수 있습니다.
인피니티 G37 쿠페는 지난해 출시 이후 공격적인 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경쟁차종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6천만원대 가격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링카가 됐습니다. 적절하게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고들어 스포츠 쿠페도 잘 팔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입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G37 쿠페지만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미쓰비시가 렌서 에불루션을 선보인데 이어 10월에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가 출시됩니다. 특히 제네시스 쿠페는 G37의 절반 가격으로 성능까지 뒷받침된다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전망입니다.
스포츠 쿠페 시장의 춘추전국 시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드럽지만 공격적인 G37 쿠페의 선두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