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 기후변화협약에 대처하기 위한 '2008 대한민국 기후변화 박람회'가 26일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렸다.

서울시가 한국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80여개 관련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내일을 위한 기후변화 실천계획'이라는 주제로 지구온난화 방지와 이산화탄소(CO2) 배출 저감을 실시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개막 첫날에는 가정주부 등 일반시민들과 단체관람을 온 학생들이 박람회를 찾아 태양광 발전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들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평화공원 야외전시장 입구 통로에서는 지구온난화 방지 포스터&퍼포먼스전이 열렸고 야외전시장 내에서는 폐지,폐식용유,폐형광 등 수거캠페인,CO2저감 시민실천 행동강령 서약식,인간동력 및 목재DIY 체험행사 등 생활 속 다양한 실천사례(Action Plan)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별자리 광장에서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시승행사가 펼쳐져 관람객이 직접 친환경 자동차를 탑승할 수 있도록 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다는 대학생 김중한씨(27)는 "일반 자동차와 승차감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수소연료전지자동차가 나온다면 구입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평화의 공원 야외전시장 내 특별주제관에는 친환경 주거공간인 '그린홈'이 전시됐다. '그린홈'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풍력을 비롯해 열교환도료,연료전지,고효율단열재,건물 일체형 태양광시스템,고효율 LED 등 지구온난화 방지와 고유가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그린홈'은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전시되며 행사 종료 후에는 '서울숲'에 전시된다.

친환경 농산물 판매대에는 물건을 직접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시승행사와 폐지,폐식용유,폐형광등 수거캠페인,인간동력 및 목재DIY 체험행사 등에도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은평구 꿈나라 어린이집에서 나온 정희연씨(43)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 수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책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나 매연 문제를 지적하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체험하니 아이들이 쉽게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가엑심 김경진 대표(46)는 "건축관계자뿐만 아니라 개인 주택에 사는 일반인들도 자기집 옥상에 (열교환도료를) 칠해달라는 등 관심을 보였다"며 "실제로 물건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손현아,리한 등이 출연하는 'CO2 Down,Life Up ECO2 음악회'가 27일 오후 6시30분부터 평화의 광장 별자리 광장에서 열린다. 1,2부로 나뉘어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는 가수들의 공연과 NGO 퍼포먼스 등이 펼쳐져 관람객의 흥을 돋워줄 전망이다.

특히 행사기간 중 사용되는 전력의 일부는 태양광발전으로 충당하고 발전차량을 바이오디젤로 가동하는 등 이번 행사는 친환경 박람회로 진행된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신상민 한국경제신문사장,이경재 이인기 오세제 임두성 국회의원 등 유명인사 17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행사는 29일까지 계속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