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출환어음 매입 대폭 축소…외화대출 회수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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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이 달러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외화 대출 회수에 이어 매입 외환 규모도 축소하기 시작,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매입 외환 규모까지 줄이면서 수출에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외환시장과 국제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 업계에 따르면 A은행은 최근 신용공여 기간이 90일을 초과하는 장기 수출환이나 외상 수출건에 대해 매입을 원칙적으로 중단했다. A은행 관계자는 "달러 구하기는 어렵고 기존에 차입한 중장기 달러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는 등 외환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외화 대출이나 매입 외환 규모를 제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일부 중소기업을 제외하고 3개월 이상의 수출환어음 등은 사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도 이달 들어 매입 외환 규모를 추가적으로 늘리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외환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한 그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의 수출 호조 속에 매입 외환 규모가 상당히 늘어난 상태여서 더욱 부담을 느끼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8월 말 매입 외환 규모는 51억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10억달러 이상 늘었다.
외화 조달 금리가 폭등하면서 매입 외환을 줄 때 받는 환가료(이자)는 신용등급A 기업의 경우 이달 초 5.6% 수준에서 이날 6.9%까지 급등한 상태다. 특히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16일 이후 1%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처럼 은행들이 매입 외환 축소 움직임을 보이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시중은행 자금부장들을 긴급 소집해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풀어서라도 달러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은행 자금부장은 "은행들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한국은행이 나서서 시장에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 용어 풀이 >
◆수출환어음=수출업체가 수입업체의 송금 이전에 수출대금을 받기 위해 발행하는 환어음.수출업체는 선적 후 수입업체를 지급인으로 하는 달러표시의 환어음을 발행하고 이를 거래은행에 제시,대금을 미리 받는다.
25일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 업계에 따르면 A은행은 최근 신용공여 기간이 90일을 초과하는 장기 수출환이나 외상 수출건에 대해 매입을 원칙적으로 중단했다. A은행 관계자는 "달러 구하기는 어렵고 기존에 차입한 중장기 달러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는 등 외환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외화 대출이나 매입 외환 규모를 제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일부 중소기업을 제외하고 3개월 이상의 수출환어음 등은 사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도 이달 들어 매입 외환 규모를 추가적으로 늘리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외환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한 그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의 수출 호조 속에 매입 외환 규모가 상당히 늘어난 상태여서 더욱 부담을 느끼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8월 말 매입 외환 규모는 51억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10억달러 이상 늘었다.
외화 조달 금리가 폭등하면서 매입 외환을 줄 때 받는 환가료(이자)는 신용등급A 기업의 경우 이달 초 5.6% 수준에서 이날 6.9%까지 급등한 상태다. 특히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16일 이후 1%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처럼 은행들이 매입 외환 축소 움직임을 보이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시중은행 자금부장들을 긴급 소집해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풀어서라도 달러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은행 자금부장은 "은행들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한국은행이 나서서 시장에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 용어 풀이 >
◆수출환어음=수출업체가 수입업체의 송금 이전에 수출대금을 받기 위해 발행하는 환어음.수출업체는 선적 후 수입업체를 지급인으로 하는 달러표시의 환어음을 발행하고 이를 거래은행에 제시,대금을 미리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