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장비업체들의 중국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중국의 올림픽 이후 건설 경기하락과 세계 금융위기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공격경영과 보수경영의 성패가 갈라질 전망입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3년전까지 중국 건설장비 시장 1위를 다퉜던 업체들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산인프라코어는 20%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13%까지 점유율이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현대중공업은 2위마저 일본업체인 고마쯔에게 내줬습니다. 그렇다고 현대중공업의 판매가 줄어든 것도 아닙니다. 매년 20% 이상 판매가 늘고 있지만 오히려 시장점유율은 떨어지는 묘한 상황입니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시장이 커지면서 그것을 인프라코어나 고마쯔가 갖고 가는 개념이다. 현대중공업 자체적으로는 성장이 높은데 두산이 상반기에 매출 등 성장률이 50%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한마디로 현대중공업이 중국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차이는 중국 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에서 비롯됐습니다. 현대중공업은 2년전부터 올림픽 특수 이후 중국 건설 경기가 급격히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할부금융을 줄이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속적인 중국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생산설비를 확대했습니다. 또 건설중장비 리스 할부금융을 위해 두산캐피탈까지 중국에 동반 진출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상반된 중국 전략은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릅니다.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의 거품이 꺼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융 위기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두산의 경우 공격적인 리스 할부에 따른 부실 채권 발생이 우려됩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으로 실물경기가 안정될 경우 두산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커지는 반면 현대는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가운데 누가 웃을지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에 달려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