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5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는다.

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단독 회동하는 것은 지난 5월20일 민주당의 전신인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 이후 4개월여 만이며,정 대표와는 첫 만남이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 대치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회동 결과는 향후 정국을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의 최대 화두는 경제문제라는 데 이견이 없다.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국가적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상당 시간이 할애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경제위기 돌파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내용의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도 점쳐지지만,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경제정책 각론으로 들어가면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극명하기 때문에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이 대통령은 종부세 완화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감세,주택공급 확대,금산분리 완화 등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법안들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대표는 이날 "소수 부자를 위한 세금 감면으로 다수 서민의 부담을 강화하는 조세 정책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정 대표는 현 정부 경제정책 기조 전반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면서 경제부총리제 부활,부가가치세 인하 등 대안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홍영식/노경목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