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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부동의 1위…지속적 기술투자 비결

'사람,기술,그리고 미래.'

산업용 음향ㆍ영상ㆍ통신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인터엠(대표 조순구 www.inter-m.com)의 사훈이다. 고도화된 음향공학기술을 통해 원음의 재생을 실현함으로써 소비자와의 교감을 이끌고 음향ㆍ영상ㆍ통신장비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집약돼 있다. ㈜인터엠이 1983년 설립 이래 한 우물을 파온 원동력이자 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절대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엠이 지나온 발자취는 곧 '국내 음향장비산업의 역사'다. PA(공공시설 및 일반 빌딩 등에 쓰이는 전관방송시스템)사업과 SR(콘서트홀 등에서 쓰이는 전문 음향방송시스템)사업,그리고 CCTV에서 프로젝터까지 아우르는 영상사업까지 음향장비와 관련한 모든 분야의 기술을 앞장서 이끌어 온 마켓리더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음향 위주의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영상과 음향을 디지털로 묶은 오디오ㆍ비디오 멀티 PA시스템으로 기술 트렌드를 바꿈으로써 업계 리더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1800여 개가 넘는 제품라인업과 PA시장의 67%를 차지하는 독보적 점유율은 이 회사가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인터엠의 역량은 각종 수상으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는 조순구 대표가 음향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첨단 방송시설을 국산화하는 한편 음향기기 메인 컨트롤러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업계 기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조 대표는 앞서 1월에도 중소기업청장으로부터 '1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이 회사의 성장비결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에서 비롯된다. 임직원들은 소비자 만족을 목표로 삼아 신제품 및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 25년간 쉼 없이 내달려왔다. 1996년 국내 산업용 전자업체 최초로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인원이 투입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매년 연구 인력을 늘려 현재는 총 직원의 21%인 60명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R&D(연구개발)비는 40억여 원 규모.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1998년 당시 대부분 외산 기술에 의존했던 대규모 방송ㆍ음향 국책사업을 국산 기술로 수주해 업계에 이정표를 세웠다. 인천국제공항 안내방송시스템 및 일반 공중통신시스템 부분 설계,경부고속철도 안내방송시스템 설계 등이 그것. 지난해에는 여러 채널의 소스가 다수의 출력 지역에서 각각 동시에 출력 가능한 8버스 디지털 전관방송시스템이 조달청 우수제품 인정을 받았다.

㈜인터엠의 기술개발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모든 기능을 터치패널로 편리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IPC시스템은 이미 개발이 완료돼 판매 중에 있고 하반기부터는 HD급 2채널과 SD급 6채널의 A/V시스템에 통신기능(컴퓨터, 전화 등)을 접목시킨 한층 더 진화된 IPCⅢ시스템을 선보여 음향업계의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열어간다는 각오다.

고객의 수요에 맞춘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전국 120개 대리점의 탄탄한 영업망,해외 64개국 90여 곳의 에이전트를 통한 대규모 수출망 구축도 ㈜인터엠의 자랑. 올 매출 목표는 지난해 매출 715억원보다 약 6% 성장한 760억원으로 잡았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인터뷰/조순구 대표‥"인재는 미래를 이끄는 생산적 자본"

㈜인터엠 조순구 대표는 올해 유난히 상복이 많은 기업인이다. 중소기업청장 표창,납세자의 날 기획재정부장관 표창,금탑산업훈장 등을 연달아 수상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그는 "한 분야에 지속적으로 매진해 온 결과"라고 자부하면서도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준 직원들이 아니었다면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1991년부터 ㈜인터엠의 사령탑을 맡은 조 대표가 가장 중시하는 경영덕목은 바로 '인재양성'이다. "직원들의 창의적인 사고가 기업의 미래를 이끄는 생산적 자본"이라는 것.

그는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노사화합과 안정적 고용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사훈을 기존의 '용기와 패기'에서 '사람,기술 그리고 미래'로 바꾼 것도 그가 인재경영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가를 반영한다.

조 대표는 "사훈의 '사람'에는 내부고객인 직원과 외부고객인 소비자가 모두 포함돼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고객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투명하고 바른 경영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요셉의 집 등 12개 보호시설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회공헌활동,자원 절약과 환경 개선을 골자로 하는 환경경영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