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버스와 트럭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 전주공장. 거대한 트럭이 라인을 따라 쉴새 없이 움직입니다. 상용차의 내수판매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수출 물량이 40%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출 물량의 상반기 매출은 1조원을 넘어 지난해의 두배를 기록했습니다. 해외에서 비싸게 잘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유럽 환경 기준을 충족시킨 상용 디젤 엔진을 독자 개발한데 이어 유니버스, 트라고 등 고급 모델을 잇따라 선보인 영향입니다. 주요 수출 지역인 개도국의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기 호조와 건설 붐도 실적 호조에 한 몫 톡톡히 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는 460%, 페루는 276% 가량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었습니다.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CKD 조립 공장도 본격 가동되며 현지 공략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현대 상용차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해결해야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대차는 내년에 일본, 2010년에는 미국과 유럽에 대형 트럭을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일단 볼보와 스카니아, 벤츠 등 쟁쟁한 메이커들과 경쟁이 불가피한데다 서비스와 부품, 금융의 동반 진출이 이뤄져야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엔진룸이 운전석 앞으로 길게 나와 있는 콘벤셔널 방식이 주류로 새로운 차종 개발이 필요합니다. 전주공장의 낮은 생산성도 걸림돌입니다. 현재 트럭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6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버스는 지난해부터 2교대 근무를 시행하며 생산성을 높였지만 트럭은 노조의 반대로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총 12만대 생산능력을 자랑하는 전주공장이지만 실제 생산량은 그 절반도 안됩니다. 고유가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상용차가 그나마 현대차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