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탁구가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금빛 스매싱을 날렸다.

한국 남자 탁구팀은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16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 M4~5(휠체어를 타고 하는 경기) 결승에서 중국을 경기스코어 3-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정은창을 주축으로 김병영, 최경식 등 3명이 팀을 이룬 한국은 정은창과 김병영이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단식을 따내 경기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복식을 중국에 내 줘 2-1로 쫓긴 한국은 4번째 단식에서 정은창 선수가 중국의 장얀을 맞아 세트스코어 2-2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맞이한 5세트 초반 0-4로 지며 패색이 드리웠지만 한꺼번에 5점을 빼내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한 점씩을 주고 받는 접전 끝에 10-10 듀스까지 간 상황에서 장얀의 실수로 11-10으로 앞선 정은창은 마지막 회심의 스매싱을 성공시키며 12-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앞서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T53(휠체어를 타고 겨루는 트랙 종목)에 출전한 정동호는 조 5위로 아깝게 예선 탈락했다.

전민재도 여자 100m T36(뇌성마비 장애인끼리 겨루는 트랙 종목) 결승에서 6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하며 금메달 9개를 기록 중인 튀니지를 제치고 13위로 올라섰다.

(베이징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