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마피아 조직이 2015년 밀라노 엑스포 관련사업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최측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가 2015 밀라노 엑스포와 관련해 자신들이 배후 조종하는 기업인을 내세워 밀라노의 시 의원들과 비밀리에 접촉을 갖는 등 엑스포 관련사업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지오반니 췬퀘로 신원이 확인된 이 기업인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대표로 있는 포르차 이탈리아 소속 의원 3∼4명과 접촉한 사실을 경찰이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마약 관련사건과 관련해 친퀘씨에 대한 내사 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인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찰수사와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일부 의원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이미 전화 감청자료와 이들의 모임 등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최근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은드랑게타는 2015 밀라노 엑스포 건설사업의 이권에 개입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레티치아 모라티 밀라노 시장은 "엑스포의 정신을 흐리는 이런 범죄조직의 계획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같은 정당 소속 의원들이 일부 연루된 이번 사건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