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의 애정에 무관심…무의미한 말만 반복 ‘자폐’인지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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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이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타인에게는 무관심을 나타내는 증상으로, 영화 ‘말아톤’을 생각해보면 자폐에 대한 좀 더 실제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20살의 어엿한 청년, 초원(조승우). 그러나 영화 속 초원이는 세렝게티의 얼룩말에 집착하며 무의미하게 같은 말만 반복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실제로 자폐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언어장애를 동반하고 동일성을 유지하려는 강박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는 등의 특징을 나타낸다.
서울 대치동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자폐아동의 경우 틀에 박힌 절차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괴로워하며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한다”고 말한다.
가령 “점심 뭐 먹었니?”, “숙제는 다 했니?”와 같은 서로 다른 질문에 같은 대답만 반복한다거나 어떤 아동은 일주일 전 혹은 한 달 전 TV나 라디오에서 들었던 말을 기억해냈다가 갑자기 끄집어내어 반복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사회적 관계를 위한 의사소통이 아니다보니 언어발달에 문제를 겪기도 한다. 특정 사물을 특정 낱말로만 명명하거나 억양이나 장단, 강세 등을 기계음과 같이 사용할 뿐만 아니라 의미있는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물을 가르킬 때도 손가락질만 하며, 언어로는 표현하지 않는다.
좀 더 어린 아이의 경우, 눈 맞춤을 하지 않거나 자신을 안아 올리려는 엄마에게도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자폐를 알아차릴 수 있다. 길을 가다 넘어져도 아프다는 표시를 하지 않으며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불평을 하지 않는다. 이렇듯 자폐아동은 남의 감정에 도통 관심이 없다보니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애착 형성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뇌의 이상, 감각의 이상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자폐가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좌우뇌의 상호교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이의 성장에 전반적인 발달장애를 초래하여 감각 인지 언어 운동성등 여러 부분에서 늦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변원장은 “많은 자폐아동이 복잡한 감각자극을 처리하는데 문제를 겪는 만큼, 칠감을 자극해 신체와 뇌의 통합을 도와주는 운동 및 놀이가 치료의 한 방편이 될 수 있지만 기능이 떨어진 쪽의 뇌를 자극하는 것이 효과가 높다고”고 설명한다.
그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더라도 눈맞춤을 개선시켜 상호 작용을 일으키게 되면 점점 증상이 개선되어 당당히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라고 말하며 아이의 발달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뇌를 자극하는 방법의 치료는 효과가 훨씬 떨어지므로 아이의 몸의 상태에 맞는 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변한의원 변기원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