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20.제네시스 쿠페 등 21대
GM대우 밴 '올란도' 세계무대 첫선


다음 달 2일부터 18일간 열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파리모터쇼에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총 60여 대의 차량을 선보인다. 이번 모터쇼에 신차를 대거 출품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국산 신차 60여 대 선봬

현대자동차는 파리모터쇼에서 올해 말 유럽 시판 예정인 i20 월드 프리미어를 첫 공개한다. i20는 인기 해치백인 i30와 경차 i10에 이은 세 번째 'i'시리즈다. 독일 루셀하임의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친환경 모델인 i20 블루 등 21대를 전시키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업체 중 가장 넓은 2024㎡의 전시공간을 확보했다. 쏘울 월드 프리미어 등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28대를 전시한다. 모닝,프라이드,씨드 등 양산차를 비롯해 스포티지 수소연료전지차도 공개키로 했다.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는 GM 산하 시보레 브랜드로 5대를 선보인다. 직접 개발한 7인승 미니밴 '올란도'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올란도는 2.0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150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간 거리)가 2760㎜여서 실내공간이 넓다. GM대우가 개발,오는 11월 국내에 출시할 라세티 후속 '크루즈'도 처음 선뵌다. 1600㏄급인 크루즈는 차체 길이가 4600㎜로 동급 최장이다.

쌍용자동차는 도시형 SUV인 'C200 컨셉트카'를 첫 공개한다. C200은 쌍용차 최초의 전륜구동 모델로,2000㏄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렉스턴II,카이런,액티언 등 양산차도 전시한다.

◆유럽시장 적극 공략

국내 업체들이 파리모터쇼에 신차를 대거 출품하는 것은 최근 서유럽 판매가 주춤하고 있어서다.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대거 전시해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아 유럽시장 공략에 다시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서유럽에서 총 1만929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달(2만2628대)보다 14.7%,작년 같은 기간(2만368대)보다 5.3% 감소했다. 감소폭이 글로벌 14개 지역 중 가장 크다.

기아차의 지난달 서유럽 판매량은 6133대에 불과했다. 전달보다 24.1%,작년 동기보다 43.9% 각각 줄었다. 작년 8월 서유럽에 총 1만2192대를 수출했던 GM대우는 올 8월엔 이보다 45.4% 감소한 6651대를 팔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서유럽 수출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었는데 올 들어 1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유럽시장에서의 실지 회복을 위해 현지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작년 네덜란드에 부품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7월 스페인에 유럽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