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이 연기됐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중병설까지 겹쳐 채권 발행 여건이 많이 나빠졌다"며 "채권 인수 희망자들이 제시한 금리가 우리 생각과 많이 달라 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는 "언제까지 연기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서 "국제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1~2주가 될 수도 있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와 관련,"당초 로드쇼를 나갈 때는 가산금리를 미국 재무부채권 대비 180bp(1bp=0.01%P)이내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 봤고 어떤 경우든 200bp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두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그 이상을 원했다"며 "9월 위기설도 완전히 사라진 마당에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외평채 발행을 연기하면 일부에서는 우려를 제기할 수 있겠지만 '한국이 그렇게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시각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