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과 관련해 연기 또는 무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현재 신제윤 차관보 등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이 미주와 유럽 등에서 외평채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평채 발행과 관련해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갖고 "해외 투자자들과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이 잘 안맞아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우선 내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1∼2주일 연기할 수도 있으며 너무 가격이 동떨어지면 발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원래 현지시각으로 10일 오후까지 금리 수준이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했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미국 금융시장 불안과 북한 김정일 위원장 중병설 등의 요인이 발생하면서 투자자와 정부간 협상에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종구 국장은 "월요일과 화요일 로드쇼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고 한국물에 대한 평가도 변함없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 채권을 샀다가 평가손이 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좀 더 싼 가격에 사고 싶어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당초 로드쇼를 추진할 때는 발행금리를 미국채+180bp 이내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200bp 이상은 곤란하다고 봤는데 투자자들은 그 이상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종구 국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차이나면 발행이 자체가 힘들다"며 "외평채 발행이 시장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는데 이미 안정됐으니 이제 발행의 의미는 벤치마크 금리를 제공하는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국장은 "최대한 노력은 하겠지만 안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며 "외평채를 발행한다고 했다가 못했을 때 우려가 제기될 수는 있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한국이 그렇게 무리할 필요가 없지'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