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연내 내릴수도"
CNN은 10일 FRB가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할 확률 자체는 아직 높지 않지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금리인상이 아닌 금리인하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실업률 증가와 소비 위축 등 경제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8월 실업률은 6.1%로 5년 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실업 증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올 들어 미 경기 회복을 이끌어 온 수출증가율도 급격히 둔화될 조짐이다. 미 상무부가 11일 발표한 지난 7월 무역적자는 전월의 588억달러보다 5.7% 늘어난 622억달러로 집계돼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하강 위험이 커지면 FRB 내에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비둘기파(온건파)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월가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최근 자넷 옐렌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조만간 실질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물가상승 압력을 위협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수입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전달보다 3.7% 떨어져 1988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열린 FRB 회의에서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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