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배경과 의미를 짚어 보겠습니다. 경제팀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기자, 최근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붐이 증시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9월 위기설로 하락했던 우리 증시가 이번주부터 바닥권을 다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에 맞춰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는 상장사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만 LS산전 등 5개 상장사가 신규로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고요. 오늘 오전에도 다우기술, 엠텍비젼이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습니다. 통상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과 처분은 시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사주 매입 결의가 봇물을 이룰 때 통상 바닥권일 가능성이 높고요. 자사주를 처분할 때가 고점일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자사주 매입 붐은 증시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거둘 수 있는 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가장 큰 목적은 주가부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어느 기업 가릴 것없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에게는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LS산전 관계자로부터 자사주 매입 이유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LS산전 관계자 "저희 LS 당사 주가가 좀 저평가돼 있었고요. 고점 대비 과도하게 하락하였기에 당사가 주가 안정 차원에서 자사주를 취득하게 돼었습니다." 주가부양 효과와 함께 기대할 수 있는 또 하나가 시세차익입니다. 지금처럼 바닥권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뒤 고가에 팔 경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주주나 CEO에게는 싼 가격에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경영권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사주 취득 결의 기업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우선 매입 규모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주가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매입 물량이 미미한 곳이 적지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 규모가 총주식수나 시가총액 대비 몇 %에 해당하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로 순이익 등 수익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실적 뒷받침없는 자사주 매입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셋째 배당 수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자사주 매입 자금은 배당가능이익을 쓰는데 이 때문에 배당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특히 배당은 연속적인 반면 자사주 매입은 1회성 이벤트로 끝난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익소각을 결의한 기업도 있던데 단순 자사주 매입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이익소각은 자사주를 매입한 후 태워 없애는 걸 말합니다. 단순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수가 줄긴 하지만 향후 매물로 다시 나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이익소각은 주식을 아예 없애버리기 때문에 잠재 매물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습니다. 또 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눠 산출하는 주당순이익 같은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투자지표 개선 효과도 있습니다. 이같은 이익소각 기업으로는 KT&G가 대표적인데요. 이 회사는 최근의 증시 침체기에도 꾸준히 주가가 올라 이익소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드코프와 안철수연구소 등이 이익소각을 결의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이익소각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는데요. 우선 정관에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이익소각이 가능하도록 허용해놓은 기업이 1차 후보군입니다. 또 실적은 좋지만 주가가 부진한 기업들이 예비 후보군이 될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진로발효를 유력한 이익소각 가능 기업으로 꼽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근 늘고 있는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움직임과 의미를 취재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