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일자리' 20만개 창출 목표

경기 침체 가속화로 고용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반적인 고용 위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역시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야 할 청년층이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31만2000명에 달했다. 청년실업률은 7.1%로 전체 실업률(3.1%)보다 높았을 뿐더러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사람 수로는 1만명이나 실업자가 더 늘었다. 통계청은 또 공식적인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실업 상태와 다름없는 취업 준비생이 60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략 80%(48만4000명) 이상이 15~29세의 청년층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청년층 중에서 고용동향 조사 기간에 구직활동은 물론이고 취업을 위한 공부조차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26만7000명을 보태면 적어도 106만명이 사실상 '청년 백수'라는 집계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청년 백수가 100만명을 넘게 된 것은 경기 침체 탓도 있지만 기업들의 인력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고학력자를 양산하는 대학교육이 낳은 구조적 현상이라는 지적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청년층 20만명 고용 창출 계획을 내놨다. 우선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2013년까지 해외 취업 연수자 5만명,해외 인턴 3만명,해외 봉사자 2만명 등 모두 10만명에게 해외에서 먹고 살 길을 열어준다는 내용이다. 해외 경험을 살려 청년층이 원하는 '괜찮은 일자리'에 안착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로봇 문화콘텐츠 등 미래산업 분야에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10만명의 인력을 육성하는 '미래산업 청년리더 10만명 양성계획'도 발표했다. 정부는 산업 분야별 인력 양성 주관기관을 선정해 연구개발,핵심 고급,산업 전문 등 미래산업 인력을 세 가지 분류로 나눠 양성하며 우수대학원,연구기관,민간 아카데미 등을 통해 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