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무슨..여자가무슨..내가어떻게..


지난 9일 덕성여대에서 열린 '2008 취업 페스티벌'에는 여대에 어울리지 않게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별도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열린 숙명여대 취업박람회에도 경찰청이 부스를 마련,이 학교 출신 여경과 채용담당관을 보내 채용 시기.자격 등에 대해 안내하고 여경의 활동 분야 등을 설명했다.

◆역발상 구직이 돌파구 될 수 있다

이처럼 군과 경찰이 여대 취업설명회에 나선 것은 여경과 여군이 최근 안정성 높은 '우량 직종'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경이나 여군처럼 대기업과 공무원,공기업으로만 한정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구직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틈새 시장 공략법을 살펴본다.

군대와 관련이 없던 여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여군과 여경 모집이 급속히 늘고 있다. 부사관.군무원.장교 등 과거 사실상 금녀의 직종으로 여겨지던 분야가 여성 직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공계와 상경계 출신에 비해 취업에 불이익을 받던 순수 인문계 출신들도 자신의 경제 지식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취업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길이 열렸다.

◆경제관련 자격증도 유용해

경제 분야의 토플로 불리는 'TESAT'이 11월 첫 시험을 치르면서 비(非)상대 출신들도 상경계열 출신들과 동등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입 직원을 뽑는 기업으로서도 단순한 '간판'이 아니라 객관적인 실용 경제 실력을 바탕으로 직원을 뽑을 수 있게 됐다.



◆해외로 틈새를 뚫어라

최근 한 취업 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75.7%가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지,믿을 만한 직장을 구별하는 방법 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지만 해외 현지 기업에 입사해 근무하는 해외 취업 및 지원 프로그램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국내 인력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이다. 해외 취업 인력 10명 중 7명꼴로 이들 두 나라에 진출했다. 지난 5년간 해외 취업 인력 5379명 가운데 37%인 2010명이 일본에서 자리를 잡았다. 중국에도 1722명이 취업해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한국인을 뽑는 해외 기업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해외 취업 사이트인 '월드잡(www.worldjob.or.kr)'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해외에서 근무할 국내 전문 인력을 찾는 채용공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 자격증이 없어도 직무연수를 받으면서 해외 취업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월드잡에서는 해외 취업 연수생을 매년 모집하고 있다. 취업 대상 국가는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으로 총 60개 연수기관에서 취업할 국가와 분야별로 연수생을 모집해 내달부터 4∼12개월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현지 취업으로 연계시킨다. 노동부에 등록한 안전한 해외 인턴 알선 업체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여성 재취업 유망 직종 노려라

출산과 육아 등으로 한번 고용시장을 떠난 여성들이 다시 취업시장에 발을 들여놓기는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여성 재취업 희망자들은 취업시장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여성의 섬세함과 직장 경험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직종에 집중하면 취업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여성 재취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제시한 나이.경력.학력에 구애를 덜 받고 직업훈련을 통해 재진입이 가능한 55개 직업을 참고해보면 여성 재취업 유망 업종의 윤곽을 살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방과 후 교사와 플로리스트,조리사,병원 코디네이터,웨딩플래너 등이 출산 및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뒀던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재취업하기 쉬운 직업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전국 51개 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여성 재취업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김정환 인턴(한국외대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