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태프와 손잡고 10월 美서 싱글 발매

"2001년 일본 시장에 처음 갔을 때처럼 현지화가 중요해요.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저는 물 만난 고기였죠."(보아)
'아시아의 별' 보아(본명 권보아ㆍ22)가 세계적인 스태프와 손잡고 10월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은 최근 미국에 SM USA를 설립, 아시아와 할리우드를 잇는 에이전시 역할을 할 계획이다.

보아는 10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베스트 오브 아시아, 브링 온 아메리카(Best of Asia, Bring on America)!'라는 타이틀로 기자회견을 열고 3년간의 분업 작업 과정과 데뷔곡을 공개했다.

9일 소속사 사무실 계단에서 넘어졌다는 보아는 이날 왼팔에 깁스를 한 채 등장했으며 이수만 회장과 세명의 미국 스태프도 참여했다.

이 회장은 "스타는 마켓을 기반으로 하는데, 아시아에서 '넘버1'이 되면 전 세계의 '넘버1'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아시아 최고가 된 보아가 미국 주류 음악계에 정식 데뷔해 대형 스타들과 겨루는 것이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습득과 어떤 음악을 내놓느냐가 관건이었다"며 "특히 미국 음악을 공수하는데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다.

일본 나갈 때보다 더 큰 각오로 미국 진출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들려준 미국 데뷔곡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강한 비트의 댄스 트랙 '잇 유 업(Eat You Up)'.
보아는 "지금껏 힙합적인 요소를 많이 못 보여줬는데 사실 난 힙합 전공"이라며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곡은 10월7일 뮤직비디오와 함께 아이튠즈, 아마존, 마이 스페이스 등의 온라인을 통해 디지털 싱글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공개된다.

또 AT&T, T-모바일 등 모바일에서도 서비스되며 11월11일 오프라인 싱글로도 발매된다.

보아는 내년 초 정규 음반에 이어 전미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보아는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라스베이거스에서 셀린 디옹 공연을 본 후 감격했다.

나도 언젠가 그곳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개그우먼 이영자가 "미국에서 외로움을 어떻게 달랠 것이냐"고 묻자 보아는 "객지 생활은 14살 때부터 해 익숙하면서도 외롭다"며 "일본은 친구도 많고 한국과 가깝지만, 미국에서는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올 친구가 없다.

현지에서 친구들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보아의 미국 데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사람은 뮤직 퍼블리싱 에이전트 헤이든 벨. 벨은 이번 싱글의 프로듀싱을 맡은 팀 '블러드샤이&애번트'와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이 팀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피스 오브 미(Piece of Me)'와 '톡식(Toxic)', 마돈나의 '하우 하이(How High)', 제니퍼 로페스의 '브레이브(Brave)' 등 히트곡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보아는 미국에서 환상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한 벨은 "어떤 프로듀싱 팀을 선택할 지 오랜 시간 논의했고 보아의 춤을 융합시킬 독특한 사운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매니지먼트는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제이-지, 어셔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매니지먼트와 음반 제작을 담당해 온 맥스 구스가 맡는다.

그는 보아의 영어 실력과 카리스마에 놀랐다고 한다.

크리스 브라운의 안무를 담당하는 플라이 스타일스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함께 하는 댄서 미샤 가브리엘이 안무를 구성했다.

스타일스는 보아의 춤 실력에 대해 "보아는 혁신가"라며 "어떤 안무도 10분 만에 배워 소화한다.

모든 사람의 몸짓언어를 읽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천부적인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잇 유 업'의 뮤직비디오는 머라이어 캐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다이앤 마텔이 4월 뉴욕에서, 차은택 감독이 7월 국내에서 각각 연출해 두가지 버전으로 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