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동향 예의주시..대북감시체계 일부 강화

군당국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무게를 두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10일 "김정일의 신변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단정할 만한 정보는 없다"면서 "다만 김정일의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군도 평시 수준의 대북정보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은 Ⅲ단계를,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은 Ⅳ단계 수준을 각각 유지하고 있는데, 만약 북한에서 정변이 발생하면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은 Ⅲ단계로 격상된다.

데프콘이 Ⅲ단계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시대비체제로 전환해 군사작전권도 한미연합사령관에게로 넘어간다.

군 및 정보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이 전날 '9.9절'을 기념한 노농적위대의 열병식에 불참한 것을 이례적인 징후로 판단하고 대북감시체계를 일부 강화할 움직임이다.

미군의 U-2 고공정찰기와 RC-135 정찰기, KH-11 정찰위성은 물론 우리 군의 RF-4 정찰기, 휴전선 일대의 전자전 장비 등의 대북감시체계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입증할 첩보를 수집하는 작업의 수준을 높인다는 것이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열병식 당일 평양 상공에 짙은 구름이 끼어 위성사진을 판독하는 데 지장이 있었다"면서 "현재 여러 첩보수집 수단을 통해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