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대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어떤 회사이고,왜 이 지경까지 왔으며,두 업체를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질의ㆍ응답(Q&A) 형식으로 풀어본다.


Q;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어떤 회사인가.

A;패니매(Fannie Mae)는 연방전국모기지협회(Federal National Mortgage Association),프레디맥(Freddie Mac)은 연방주택대출모기지회사(Federal Home Loan Mortgage Corporation)의 약자다. 정부의 주택공급 의지에 따라 패니매는 1938년,프래디맥은 1970년 패니매의 경쟁업체로 설립됐다. 패니매는 1968년까지 정부기관이었다가 민영화됐다. 두 회사는 현재 뉴욕증시에 상장돼있다. 주요 주주는 씨티그룹 등 기관투자가와 다양한 뮤추얼펀드 등이다.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암묵적 보증'을 받는 이른바 '공공기관형 사기업(GSEㆍGovernment-Sponsored Enterprise)이다.

Q;두 회사의 역할은.

A;모기지 회사이지만 주택 매입자들에게 직접 자금을 대출해주지는 않는다.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회사,중소형 지방은행 등이 대출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채권(주택저당권)을 사들여 자금을 간접 지원한다. 두 회사는 주택저당권을 모아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증권(주택저당증권ㆍMBS)으로 만들어 다시 대출업체들에 넘긴다. 이 때 MBS가 원활히 매매될 수 있도록 두 회사가 대출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MBS에 대해 원금과 이자지급 보증을 서준다. 대출업체들은 MBS를 받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또 대출자금을 조달한다.

Q;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부실해졌나.

A;두 회사가 보증을 섰거나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는 전체 모기지시장(12달러)의 절반 가량인 5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주택가격 거품이 꺼지면서 주택 매입자들의 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이 연체되거나 아예 불가능해지고,주택이 대거 차압당하는 현상이 심화됐다. 보유 모기지와 MBS가 부실화됨에 따라 이자와 원급지급 보증을 선 패니매와 프레디맥으로선 손실이 날 수 밖에 없게 됐다. 두 회사의 손실은 2분기말(6월말) 현재 1년간 누적손실이 140억달러로 급증했다. 양사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로 치닫게 됐으며 주가도 폭락했다. 두 회사는 형식상으로는 민영화됐지만 정부가 보증을 서는 기업으로 널리 인식돼왔다. 회사 이익은 민간 주주들이 챙겨가는 반면 회사가 안는 리스크는 정부가 져야 하는 기형적 구조였다. 주주들은 꼬박꼬박 배당금을 챙겨갔다. 두 회사는 로비로 규제를 피해나갔다.

Q;두 회사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나.


A;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붕괴되면 미국 모기지 시장은 파탄이 불가피하다. MBS와 이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상품을 사들인 전세계 투자자,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채권과 주식을 갖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 역시 동반 피해를 보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가 미 정부의 이번 구제금융 조치를 한 목소리로 지지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