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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교민들 울리는 '위안화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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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대비 위안화가치 1년간 30% 급등
    베이징시 량마허 인근에 사는 이미경씨(38).부모 없이 혼자 유학온 아이들을 맡아 하숙도 하고 보호자 역할도 하는 이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수입이 매달 줄어들고 있어서다. 그는 아이 한 명당 한 달에 50만원씩 받고 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8명의 아이를 맡아 보호해주는 대가로 한 달에 3만2200위안 정도를 손에 쥘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2만4500위안 정도밖에 안 된다.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지난해 9월8일 한국 돈 124원(기준환율 기준)이면 1위안으로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8일엔 163원을 줘야 1위안을 쥘 수 있다. 위안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가 31%나 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1년간 매월 평균 5% 이상 뛰었다. 이씨 역시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월세가 1년전 월 9000위안(111만6000원)에서 1만2000위안(195만6000원)으로 올랐다.

    중국 교민들이 위안화 강세와 물가 폭등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송금받아 생활하는 단기체류자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교민들은 요즘 죽을 맛이다. 베이징위안대학에서 이달부터 14주짜리 단기 어학연수를 시작한 노민철씨(22)는 요즘 후회막급이다. 선배들이 300만원이면 코스를 마칠 수 있다고 한 말을 믿은 게 잘못이었다. 연수 프로그램의 가격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1만1600위안.그러나 원화로 환산하면 144만원에서 189만원으로 30% 이상 비싸졌다. 노씨는 "위안화 가치가 이 정도로 올랐는지 몰랐다"며 "300만원으로는 학비를 내고 나면 먹는 데 말고는 거의 쓸 돈이 없다"고 울상이다.

    한국인 밀집촌인 왕징에서 식당을 하는 임모씨는 "친척 등을 방문하러 온 한국인들이 1년 전만 해도 가격을 안 보고 음식을 주문했지만 요즘은 왜 이리 비싸냐고 따진다"고 밝혔다. 중국에 들어올 때 100만원을 바꾸면 1년 전엔 8000위안을 지갑에 넣고 왔지만,요즘은 6000위안 밖에 안된다.

    중국에서 한국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교민들의 고충도 크다. 중국에서 상품을 만들어 한국으로 수출하는 것이나,한국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것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다. 인건비 등 제조원가는 올라가면서 수출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졌기 때문이다. KOTRA 칭다오 무역관 황재원 부관장은 "한국과 제조원가 차이가 최근 굉장히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원자재 등을 구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무역업자들은 원화 결제를 피하는 게 협상의 가장 중요한 일이 돼버렸다. 칭다오 선국무역 김명희 사장은 "위안화 강세로 교민과 사업가들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 유통업으로 업종을 변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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