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6일 충북 충주시 시그너스골프장에서 열린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장녀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장남 간 결혼식에 주례를 섰다.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과 노 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로 알려진 강 회장이 사돈을 맺는 자리였던 만큼 500여명의 하객 중 절반이 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었다. '친노 단합대회 같았다'는 얘기와 함께 정치세력화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만복 김병준 송민순 이용섭 윤광웅 추병직 오영교씨 등 장관급 고위관료 출신과 문재인 이호철 박남춘 전해철 윤태영 천호선 양길승씨 등 옛 청와대 참모진들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이 "오늘 결혼식은 친지뿐 아니라 주례 팬들도 좀 많이 왔다"고 농담을 건넬 정도였다.

노 전 대통령은 주례사에서 "강 회장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한 생각이 같아 뜻을 같이한 분"이라며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고 "이 전 실장은 지난 '잃어버린 10년' 동안 저와 함께한 동지"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