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소속 선수의 '영어사용 의무화' 조치에 대해 후원사들이 재고를 요청하고 나섰다.

매년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스테이트 팜 클래식'을 후원하는 스테이트 팜 보험사는 모든 투어 선수에게 효과적인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하는 정책을 재검토해 줄 것을 LPGA에 요청했다고 UPI통신이 광고전문지 애드버타이징 에이지를 인용，4일 보도했다.

스테이트 팜의 킵 빅스 홍보담당자는 LPGA의 이번 결정에 "아연실색했다"면서 스테이트 팜사는 LPGA 측에 "이번 결정을 다시 검토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스테이트 팜에 이어 또 다른 후원사인 '초이스 호텔스 인터내셔널'도 LPGA가 새 정책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LPGA 관련 뉴스와 공식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LPGA 측이 그동안 영어 사용 의무화를 시행하게 된 주된 이유로 후원사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설명해온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 것이다.

LPGA 측은 스테이트 팜의 재고 요청에도 불구하고 기존 방침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애드버타이징 에이지가 전했다. 리바 갤로웨이 LPGA 부위원장은 이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부터 스테이트 팜과 많은 대화를 해왔고 앞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다른 후원사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갤로웨이 부위원장은 이어 "우리 사업 모델에 대해 설명을 하면 할수록 그만큼 많은 사람이 우리의 입장에 동의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대화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