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된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미 대선의 최대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올해 44세인 그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돼서만은 아니다. 10대 딸의 임신 사실과 경찰관인 여동생의 전 남편 해임압력 등이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잇따라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를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의 날선 공방도 점입가경이다. 페일린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오바마에 대해 "말 바꾸는 후보"라며 맹공을 퍼부은 데 이어 공화당에서도 언론과 민주당을 향해 "성차별하지 말라"며 페일린 구하기에 적극 나섰다.

매케인 후보는 페일린 카드를 꺼내든 순간 이미 도박장 안으로 들어섰는지도 모른다. 페일린 카드에 대해 미국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