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들어 투신권은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를 바닥권으로 보면서도 섯불리 돈을 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은서 기자가 속내를 알아봤습니다. 기관들의 매도 행진의 끝은 어디인가. 기관은 이 달 들어 사흘동안 각각 3천9백억원과 7천억원, 1천4백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표면적으로는 매수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가 2조원 이상이나 돼 사실상 1조원 이상을 내다 팔았습니다. 기관 매매의 대부분을 투신권이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신권도 매도공세에 나선 격입니다. 이같은 매도세에 대해 투신권은 펀드 환매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투신권 입장에선 특별히 주식 편입비중을 낮추지 않더라도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 최근들어 펀드 자금 유입이 급격히 줄어드는 만큼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펀드 환매에 대한 자금 확보도 필요한 형편입니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본부장 " (펀드) 자금이 안 들어온다. 더욱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TF를 제외하면 8월 한달만 놓고 보면 자금이 거의 안 들어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당분간 국내외 증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현재 투신권이 보유한 현금 60조원 가운데 1조2천억원 가량은 지금이라도 시장에 풀 수 있지만 이것마저 쉽게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현 시장이 진정한 바닥국면에 접어들었는지에 대한 입장도 엇갈립니다. 보수적인 운용사들은 대내외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잇따른 신용경색, 경기지표 등을 볼 때 펀더멘털상으로도 추가 하락 우려가 남아있다는 해석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펀더멘털상 저점은 충분히 형성됐지만 현 시장 상황이 펀더멘털보다 센티먼트 즉 심리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어 바닥을 확신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존재합니다. 최인호 하나UBS자산운용 본부장 " 센티먼트가 압도하는 시장에서는 어느정도 이성을 되찾을 때까지는 큰 폭의 반등은 어렵지 않겠나 하고 보고 있다." 현재를 바닥국면으로 보는 입장도 다음주 선물ㆍ옵션 만기일까지 저렴한 출회물을 기다려 본 후 매수 타이밍을 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본부장 " 현재의 가격 수준이라면 충분히 저가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매물이 몰리는 다음주 선물ㆍ옵션 만기일 전후가 매수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전반적으로 투신권은 다음주를 전후로 한 매수세 형성과 단기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본격적인 매수 타이밍은 글로벌 증시 회복 속도와 환율 동향, 정부 정책 등을 확인한 뒤 점쳐볼 수 있다며 한발짝 물러서는 입장입니다. 다만 그동안 핵심 악재로 꼽혔던 인플레이션이 유가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어느정도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남은 악재들의 해소 속도에 따른 완만한 반등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 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