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재계와 여당이 한 자리에 모여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경제를 살리자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협의보다는 각 자의 입장을 내세우는 데만 힘을 기울였습니다. 송철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 대표와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늘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경제난 극복과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여당은 기업을 위한 세제 개편안을 마련했다며 이제 투자를 늘려달라고 기업의 허리띠를 다시 한 번 조였습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경제살리냐 죽이느냐는 경제인들에 달려있다. 지금 국민들은 경제인들만을 쳐다보고 있다. 우리 칼을 잡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경제계는 경제 활성화는 경제계의 노력만이 아닌 정부의 규제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며 여당과 다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특히 기업의 투자가 미흡하다는 한나라당의 지적에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일부에서 기업 투자 미흡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600대 기업 조사한 결과 올해 45조원을 투자해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경제계에서는 투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대기업들도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 경제계는 또한 정부가 새로 내놓은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규제개혁이 더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며 대기업의 상속세 과표 할증 폐지와 결손금 소급에 대한 환급제도, 부동산 대책 등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노사 관련 법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법률안 입법을 건의했습니다. 무역협회 역시 환율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처리하고,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늘리기 위한 세제 개편도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를 늘리기 위해 제도를 개편했다는 정계와 그것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경제계. 결국 오늘 양측의 만남은 각 자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WOWTV-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