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남자기(대표 노희웅)가 고려청자 이조백자 등의 고전미를 재현한 전통도자기 시장에 진출한다.

행남자기는 2일 해외시장 및 최고급 식기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통도자기 브랜드 '고요'(高窯)를 선보였다. 노희웅 대표는 "창업 이후 66년간 이어온 행남자기 제작기술과 전통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접목해 우리 고유의 도자문화를 생활 속으로 이끌어내고,한국적 멋과 아름다움을 세계인이 함께 음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브랜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요는 청자,분청자기,백자 등 크게 세 종류로 구분되며,전통 칠첩반상기 등 총 22개의 세부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용문양과 순금으로 장식한 조선시대 왕실식기도 주문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전통도자기의 색감과 질감을 살리기 위해 별도의 유약과 전사지(표면 무늬 인쇄용 종이)를 개발했다"며 "당초나 매화,용(龍) 등 전통문양은 현대적 감각으로 간결하게 변형해 대중적으로도 친근감을 주도록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에는 조선왕조 궁중음식연구가인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과 권오훈 단국대학교 도예학과 교수, 정연택 명지대학교 공예디자인과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양산이 가능해진 만큼 가격은 칠첩반상기(25~27개 1세트)의 경우 30만원대로 정하는 등 기존 고급 본차이나 제품보다는 15%가량 높지만 시중 전통도자기 제품보다는 최소 20% 이상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 다만 왕실식기의 경우 소재 자체가 고가인 데다 소량 주문 생산인 만큼 가격을 '국내 최고가' 수준으로 정할 방침이다.

회사는 우선 백화점 등 고급 대형 유통망을 통해 국내 시장에 고요를 공급한 뒤 안정적 매출 확대를 위해 별도 유통매장을 신설하는 등 전국 유통망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 현지 대형 유통망과 연계,해외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고요 개발을 주도한 김유석 마케팅 담당 전무는 "행남자기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고요가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에 200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