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주유소가 특정 정유사의 제품만 받아 팔도록 하는 '상표표시제(폴사인제)'가 폐지됐습니다. 기름 값 인하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업계 특성상 당장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유소 '상표표시제'인 폴사인제를 폐지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의 인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습니다. 그동안 끊임없는 논쟁거리를 제공하던 주유소 '상표표시제'(폴사인제) 고시가 사라지면서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높습니다. 정부도 이번 조치로 주유소에 대한 정유사의 우월적 지위가 사라지고 공급자간 경쟁이 발생해 기름 값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격이 인하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대부분 정유사들은 개별 주유소들과 1년에서 길게는 5년간 전속 계약을 맺은 상황입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적게는 1년 많게는 5년 정도의 개별 주유소와의 제품 공급 계약인데 브랜드라든지 소비자의 선택권의 문제 등으로 배타적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 주유소들은 정유사로부터 설비나 금융 지원 등을 받고 있어 혼합 제품을 판매할 경우 주유소들은 운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정유사들이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기름 값을 할인해주는 마케팅 관행도 사라질 수 있어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지배적입니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거나 폴사인제가 하지 않는 주유소들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되는 연말쯤 기름 값 인하가 예상됩니다. 한편, 이마트를 비롯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 할인점들도 다른 정유사들과 협상을 벌이며 주유업 진출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