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건축비 상한기준을 한 차례 더 올리면서 아파트 분양가가 또 오르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고분양가를 잡기 위한 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잡니다. 국토해양부가 일반아파트의 기본형 건축비를 지금보다 3.16% 상향조정합니다. 이에 따라 3.3 제곱미터당 건축비는 456만원에서 471만원으로, 15만 원 정도 오르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는 488만원 이상 뛰게 됩니다. 이는 노무비와 재료비의 상승에 따른 것으로, 오늘(1일)부터 분양 신청을 하는 아파트에 일괄 적용될 방침입니다. 업계에서는 단품슬라이딩제도 도입에 이어 이번 방침으로 건축비가 어느 정도 현실화됐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건축비는 9.7%까지 꾸준히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끊기다시피 한 공급을 다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간 상한제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도 전에, 사실상 상한제를 무력화시켰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를 기다려온 청약자들의 수요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 "분양가 상승 여파로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청약 심리 위축으로 청약통장 해지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매제한이 완화된 공공택지로 쏠림 현상이 더 강화될 것이다." 특히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나 지방 주택시장의 미분양사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