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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출석과 참석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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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열린 국회 한ㆍ미쇠고기협정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쇠고기 특위)에서는 이상한 광경이 연출됐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분명 회의에 참석은 했지만 정작 의원들의 질의시간에는 자리를 떴고 야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비운 한 총리를 연신 부르며 목소리를 높이는 웃지못할 장면이 이어진 것이다. '한 총리가 출석을 하긴 한 것이냐'는 의문부호가 뒤따른 이유다.

    한 총리는 오전 10시에 회의장에 나와 최병국 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주고 받았다. 한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달 국무총리실 기관보고 때 출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우리가 야당할 때는 총리를 특위에 불러낸 적이 없었는데 지금 야당의 힘이 대단하다"고 출석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한 총리의 설명은 달랐다. 의원들의 질의에 직접 답하지 않았으므로 엄밀히 말해 쇠고기 특위에 출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총리는 "총리가 예결위를 제외한 국회의 특위나 상임위에 출석한 선례가 없는데 이 같은 전통이 지켜지도록 해줘서 감사하다"며 자신의 특위 참석이 '출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실제 한 총리는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회의장 한 층 위에 있는 국무위원 대기실로 자리를 옮겼다. 조중표 국무총리 실장이 대신 출석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자리에 있지도 않은 한 총리의 이름을 불렀다. 한ㆍ미쇠고기 협정과 관련해 이전에 나왔던 질의와 답변이 반복된 끝에 이런 상황을 텔레비전을 통해 2시간 '시청'하던 한 총리가 의원들의 질의가 마무리되는 시간에 맞춰 회의장에 나타나 일괄답변을 하는 것으로 이날 회의는 마무리됐다.

    한 총리의 특위 출석 문제는 원구성의 전제조건일 정도로 여야간 첨예한 쟁점이었다. 특히 야당이 이 문제에 사활을 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과거 회의의 재탕이 된 이날 회의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아울러 '정치는 명분'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명분을 방패 삼아 종종 민생을 파행으로 내모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기실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한 편의 촌극이었다.

    노경목 정치부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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