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선진 일류국가의 꿈은 법치와 질서를 지키는 정신의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 창립 2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법의 지배'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헌재의 사명은 막중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헌재는 헌법정신에 충실하고 정치적 논란이나 이념적 논란에 구애됨이 없이 '헌법의 정의'를 꿋꿋하게 관철시켜 나가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국 헌재 소장도 기념사에서 "20년 전 헌법재판소가 창립될 당시만 해도 헌법의 최고성과 국민의 기본적 권리라는 개념은 장식적ㆍ선언적인 의미가 강했다"며 "헌재 창설은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쉽지 않은 결단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소장은 "그러나 창립 이후 심판사건 1만6400여건이 접수돼 1만5700여건이 처리되는 등 국민 기본권 보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이용훈 대법원장,임채진 검찰총장,김형오 국회의장,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유선호 국회법제사법위원장,김경한 법무부 장관 등 입법ㆍ사법ㆍ행정부 및 법학계 등 관계기관 주요 인사 18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창립 20주년 기념 세계 헌법재판소장 회의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번 회의에는 100여명의 헌법재판 권위자들이 참석해 '21세기 권력분립과 헌법재판'이라는 주제로 논의한다.

김정은/홍영식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