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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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최대 규모 민간기업을 일군 한국인 사업가가 있다. 1997년 현지에서 중고 자동차 수입상으로 출발해 10년 만에 라오스 최대 기업 '코라오'를 키워낸 오세영 회장(47)이 그 주인공.코라오의 주력사업은 중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수입판매이며,최근엔 자체 브랜드 승용차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2000여명의 종업원이 1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부분의 기업을 당·정이 과점하고 있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10년 새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
오 회장은 성공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실패 경험이 보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오 회장은 종합상사가 한창 붐이던 1980년대에 코오롱상사의 인도네시아,베트남지사에서 근무했다. 신시장 개척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그때 인도차이나에서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1990년 사표를 내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등을 오가며 건설기계 장비 등을 한국에서 수입해 파는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이 제궤도를 오르는가 싶더니 1996년 부도를 맞고 말았다.
오 회장은 6개월 동안 술만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니 남 탓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처음엔 나한테 돈을 떼어먹은 사람,나를 불신했던 은행 등을 원망했지만 결국 다 내 책임이었다"며 "기업인은 절대로 남 탓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때 그는 사업의 원칙을 세웠다. '은행빚을 지지 말자,동업하지 말자,번 돈은 사회에 환원하자.'그리고 이 원칙을 지금껏 10년 넘게 지켜왔다.
그는 재기의 땅으로 라오스를 선택했다. 일제차 일색인 라오스는 운전석 위치가 한국과 같아 핸들을 바꿔줘야 하는 일제차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일제차보다 애프터서비스를 확실하게 해 주는 데 집중했다. 오 회장은 "심지어 고객이 급하게 부품을 바꿔야 하는 일이 생기면 쇼룸에 전시된 차에서 부품을 빼서 그 자리에서 고쳐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행운도 따랐다. 사업 진척이 잘 되지 않던 1999년 무렵 한국의 세림제지가 라오스에서 자동차사업을 하기 위해 진출했다가 철수하면서 급히 공장 매물을 내놓았다. 오 회장은 "수백억원대 가치가 있는 완벽한 자동차 조립공장을 단돈 70만달러에 샀다"며 "지금도 라오스 최대 자동차공장인 이 공장을 매입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수입해 판매하던 코라오는 2002년 오토바이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자동차도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다.
오 회장은 지난해부터 바이오디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업력이 10년을 넘어서면서 신규 사업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2002년부터 바이오디젤의 가능성을 보고 원료가 되는 자트로파 재배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에서 제주도 면적만한 땅을 확보해 자트로파를 재배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굿모닝신한증권 등과 함께 바이오디젤을 양산할 계획이다. 내년 10월께는 해외동포가 세운 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 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오 회장은 "코라오를 인도차이나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만들어 한국과 인도차이나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엔티앤(라오스)=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오 회장은 성공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실패 경험이 보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오 회장은 종합상사가 한창 붐이던 1980년대에 코오롱상사의 인도네시아,베트남지사에서 근무했다. 신시장 개척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그때 인도차이나에서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1990년 사표를 내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등을 오가며 건설기계 장비 등을 한국에서 수입해 파는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이 제궤도를 오르는가 싶더니 1996년 부도를 맞고 말았다.
오 회장은 6개월 동안 술만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니 남 탓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처음엔 나한테 돈을 떼어먹은 사람,나를 불신했던 은행 등을 원망했지만 결국 다 내 책임이었다"며 "기업인은 절대로 남 탓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때 그는 사업의 원칙을 세웠다. '은행빚을 지지 말자,동업하지 말자,번 돈은 사회에 환원하자.'그리고 이 원칙을 지금껏 10년 넘게 지켜왔다.
그는 재기의 땅으로 라오스를 선택했다. 일제차 일색인 라오스는 운전석 위치가 한국과 같아 핸들을 바꿔줘야 하는 일제차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일제차보다 애프터서비스를 확실하게 해 주는 데 집중했다. 오 회장은 "심지어 고객이 급하게 부품을 바꿔야 하는 일이 생기면 쇼룸에 전시된 차에서 부품을 빼서 그 자리에서 고쳐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행운도 따랐다. 사업 진척이 잘 되지 않던 1999년 무렵 한국의 세림제지가 라오스에서 자동차사업을 하기 위해 진출했다가 철수하면서 급히 공장 매물을 내놓았다. 오 회장은 "수백억원대 가치가 있는 완벽한 자동차 조립공장을 단돈 70만달러에 샀다"며 "지금도 라오스 최대 자동차공장인 이 공장을 매입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수입해 판매하던 코라오는 2002년 오토바이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자동차도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다.
오 회장은 지난해부터 바이오디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업력이 10년을 넘어서면서 신규 사업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2002년부터 바이오디젤의 가능성을 보고 원료가 되는 자트로파 재배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에서 제주도 면적만한 땅을 확보해 자트로파를 재배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굿모닝신한증권 등과 함께 바이오디젤을 양산할 계획이다. 내년 10월께는 해외동포가 세운 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 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오 회장은 "코라오를 인도차이나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만들어 한국과 인도차이나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엔티앤(라오스)=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