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한 화장품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일본으로 수출길을 넓히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상쇄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72% 오른 16만9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두 달 새 41.72% 올랐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의 주가도 각각 31.66%, 30.20% 뛰었다.화장품주는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때 178만원까지 치솟았던 LG생활건강 주가는 30만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메우려던 화장품 업계는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만큼 실적도 반등했다.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631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회사 1분기 실적 향상의 배경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꼽았다. 1분기 미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봤다. 다른 화장품 업체의 미국·일본 사업 실적도 나란히 향상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로 나타났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다. 미국과 일본 시장 수출이 각각 55%, 18% 증가한 결과다.화장품업계의 중국 사업도 서서히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체의 중국 사업 정상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전효성 기자
테슬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테슬라는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55% 하락한 183.28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15.31% 급등했는데, 하루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지난달 29일 중국에서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치솟았다. 이 회사가 중국의 완전자율주행(FSD) 규제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결과다. 하지만 미국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FSD가 중국에서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를 크게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매출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급속충전기 부서의 직원들을 전원 해고했다는 소식도 낙폭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이지효 기자
“친환경 공정 장비인 스크러버로 미국·유럽을 적극 공략할 방침입니다. 독일 쪽 신규 매출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박상순 지앤비에스 에코 대표(사진)는 지난달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반도체,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글로벌 핵심 산업에 적용되는 스크러버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스크러버는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장치다. 이 회사는 2015년 세계 최초로 무폐수 스크러버를 개발했다. 장비 한 대로 연간 2365t의 폐수를 줄일 수 있다.박 대표는 “미국·유럽 회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20%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독일 반도체기업 인피니온의 장비 테스트를 통과해 제품 인증을 받았다”며 “연내 100~150대의 스크러버 계약 체결(100억원 규모)이 예상된다”고 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도 에너지 절약 시스템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장비 공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일본에서 소니 등 반도체기업들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국내 업체 중에는 SK하이닉스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에 장비를 납품해 올린 매출이 30억원이었는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스크러버 판매도 500%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해외 기업을 포함해 2차전지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지앤비에스 에코는 2차전지 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