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끝났다. 아쉬움이 별로 없고,행운의 여신까지 같이해주신 올림픽이 환호와 함께 막을 내렸다.

잘 생긴 오빠가 윙크를 해주질 않나,쌀 두 가마니 반을 번쩍 들어주는 누나에,물속에서도 누런 메달을 건져주질 않나,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종목에서 질듯 질듯하다가 이겨주질 않나,TV에서는 얼굴 착한 선수들만 골라서 보여주는 수고(?)까지 해주시고,메달 세리머니도 가지가지로 17일 동안 긴장과 흥분 속에 우리들 가슴에 불을 질러놓았다. 이제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할까? 일상으로 돌아오니 공허감과 무력감뿐,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뉴스거리는 몽땅 다 짜증나는 소리들뿐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결심한 것이 있을 것이다. 무식이 용감하다고 피나는 노력은 잘 모른 채 진한 감동만 기억하고 겁없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우리는 수시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시간이 없어서,돈이 없어서 등등 나름대로 자기 자신에게까지도 변명거리를 만들어 놓고 판판이 놀다가 이번 기회에 동기 부여가 조금은 되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남이 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민족이다. 중년이 된 지금,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딸 수는 없지만 일단 자극을 받았으면 밀어붙여 보는 것도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운동 좀 하라고 해도 안 하더니만 배가 뽈록하게 나왔어요. 곧 애 하나 낳아야 할 것 같아요. 후딱 하면 누우려고 하고,씩씩 잠이나 퍼 자고.얼마나 얄밉다고요. 그러니 잠자리야 뻔하죠 뭐."

우리들은 봐왔다. 대한민국의 여자나 남자가 얼마나 대단한지를….그러나 안 하는 건지,못하는 건지 이리저리 핑곗거리를 찾으며 세 겹 네 겹 뱃살을 늘려간다. 야구는 혼자서 못하니까 안 되고,축구는 실망스러워서 하기 싫고,유도는 나이가 있으니 힘들어서 못하겠고,양궁은 눈이 침침해져서 못하겠고,배드민턴은 짝이 없으니 못하겠고,수영은 돈이 드니 못하겠고….그저 아무나 맨 몸뚱이로 할 수 있는 건 걷기나 달리기가 제일 만만한데,나이든 사람이 마음만 젊어서 욕심내며 잘못 달리다가는 잘못 될 수도 있고,걷기는 재미가 없으니 하기 싫어 요리 빼고 조리 빼기 바쁘다. 좋아 죽겠는 애인이 권한다면 모를까 아내나 남편의 말은 잔소리로만 들리지 씨가 먹히지 않는다. 밖에 나가는 것도 귀찮아 연초에 모처럼 운동을 하리라 맘먹고 산 러닝머신도 며칠 하다 말고,입었던 옷이나 척척 걸어 놓고 먼지만 풀풀 날리는데 다시 한번 기회를 줘야 한다. 조깅은 고유가 시대에 걸맞은 운동으로 이번 기회에 숨 한번 크게 쉬고 도전해 건강과 정력을 한 큐에 잡아보는 건 어떨까.

마라톤 잡지 '러너스 월드(Runner's World)'는 꾸준히 달리기를 하는 남성은 2~5년 젊어진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심장학자 펜스케 박사는 "달리기는 적절한 성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혈관 건강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연구에서는 1주일에 최소한 3시간 이상 달리는 50대 이상 남자는 그렇지 않은 동년배에 비해 발기불능 위험이 30% 정도 낮고,거의 매일 30분 정도 걷는 사람도 발기부전 위험이 15~2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효과는 운동이 심장으로 들어가는 대동맥뿐만 아니라 발기를 조절하는 소동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욕심내서 죽기 살기로 뛰는 것보다 조깅이나 빠르게 걷기처럼 숨이 차지 않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발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혈관을 유연하고 튼튼하게 해주고 심폐 기능도 향상시키고,혈관 확장 물질인 산화질소의 분비를 촉진하는 효능을 갖고 있어 천연 비아그라로 거시기를 빳빳하게 해준다.

"저는 트레이닝복 바람에 운동하고 땀 질질 흘리며 엘리베이터에 탄 남자들을 보면 참 멋있어 보이거든요. 그런데 집에 들어가면 배 깔고 누워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는 제 남편을 보면 발로 톡 차고 싶어요. "

중년 남편들은 아내가 어리디 어린 잘생긴 선수들에게 홀딱 빠져서 TV 켜놓고 맥 놓고 좋아 어쩔 줄 모르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국민체조라도 해서 혼자 뛰는(?) 경기지만 밤의 금메달 한번 따봐야 하지 않을까?

/한국성교육연구소 www.sexeduc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