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는 외형만 놓고 보면 디지털 케이블 방송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디지털 TV와 셋톱박스를 갖춰야 한다는 점은 똑같다. 셋톱박스가 케이블망으로 이어지지 않고 초고속 인터넷망에 연결된다는 점이 다르다.

방송 채널 수와 서비스 측면에서도 IPTV와 디지털 케이블 방송은 큰 차이가 있다. 70~80개의 채널을 갖고 있는 케이블 방송 진영은 최근 영상압축 기술을 개발，사용가능 채널수를 200여개로 늘렸다. 이에 반해 인터넷 기반인 IPTV는 이론상 무한대의 채널을 방송할 수 있다. 야구 경기를 중계하더라도 여러 곳에 카메라를 설치,한 경기를 여러개 채널로 보낼 수 있다.

양방향 서비스로 홈쇼핑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의 홈쇼핑 채널은 업체들이 방송에 내보내는 상품만을 보고 마음에 들면 전화로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IPTV에서는 원하는 상품 방송을 골라서 볼 수 있다.

드라마 여주인공의 옷이 마음에 들면 관련 상품과 정보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따로 주문전화를 걸 필요 없이 리모컨으로 확인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바로 결제까지 마칠 수 있다. 이와 함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촬영지의 여행정보 등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