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 책임을 놓고 치열한 상호 비난전을 펼치고 있는 그루지야와 러시아가 이번에는 `확산탄'(cluster munitions) 공방에 들어갔다.

죠르지 고르질란제 그루지야 대사는 26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진행 중인 유엔 군축회의(CD)에서 발언을 통해 "러시아가 민간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확산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교전 기간에 그루지야 민간인들을 겨냥해 여러 유형의 확산탄을 장착한 이스칸데르와 토슈카-U, 그라드, 우르간 등의 미사일 시스템들을 광범위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고르질란제 대사는 "다량의 불발 폭탄과 대인지뢰들이 도로와 초원, 농장 지대에 흩어져 있으며, 일부는 의도적으로 뿌려 놓기도 했다"면서 "그 결과 날마다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금의 상황은 피난을 갔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오려는 수 만명의 민간인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발레리 로쉬킨 주제네바 러시아대사도 지난 19일 유엔 군축회의에서 "지난 8일 남오세티야의 마을들은 포격을 받았다"면서 "그 것은 주로 확산탄이었고 러시아 평화유지군들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루지야 지도부가 공격과 인종 청소, 대량학살을 시작한 것이 러시아가 개입하게 된 까닭"이라고 주장한 뒤,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남오세티야 주민들을 대량학살로부터 구했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