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상반기 실적 악화 -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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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5개 전업 카드사는 전년 동기 대비 42.3%(8170억원) 감소한 1조1133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 시현된 법인세 감면(신한·현대 5616억원)과 상장 관련 특별이익(삼성 1772억원) 등 일회성 이벤트가 이번엔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55.9%(7330억원) 감소한 57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39.7%(1536억원), 27.9%(377억원) 줄어든 2331억원, 9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반면 비씨카드와 롯데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0%, 19.6% 증가한 1160억원과 8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대조를 이뤘습니다.
이들 5개 전업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으로서 전년 동기(1조3822억원) 대비 소폭(1.9%) 감소했습니다.
1분기 중 Visa 주식 상장에 따른 주식처분이익(2251억원) 발생 등으로 영업수익이 9935억원 늘어났지만 마케팅비용과 대손상각비 등 영업비용이 1조296억원 증가했기때문입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선 6월말 현재 전업카드사들의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3.43%로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07년말 3.79% → 08.3말 3.52% → 08.6말 3.43%)
자산건전성 개선은 카드사의 대환대출이 감소하고 부실채권의 대손상각 등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따른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입니다.
자본적정성 기준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6월말 현재 평균 25.4%로 3월말(23.0%) 대비 2.5%p 상승했습니다.
이는 2분기 중 카드사의 이익잉여금 증가와 삼성카드의 전환사채 주식전환 등으로 카드사 전체 조정자기자본비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6월말 현재 신용카드 수는 9298만매로 직전 분기말(9067만매) 대비 2.6%(231만매) 증가했고 전업카드사와 겸영은행의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227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199조3천원) 대비 14.2%(28조4천원) 증가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결제 확대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신용카드사의 흑자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익 규모는 자금조달비용 증가와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향후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등 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신용카드사별로 향후 잠재위험에 대비해 위기관리계획(contingency plan)을 보완·정비하는 등 선제적 대응체제를 확충하도록 지도할 예정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