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이틀째 급락...삼성 온라인 자보 진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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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 소식에 보험주들이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낙폭이 큰 상황입니다.
지난 22일 8.38% 급락한 현대해상은 25일에도 6%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동부화재와 LIG손해보험도 3-4%대의 낙폭을 기록중입니다.
보험주들이 이처럼 급락세를 보이는 것은 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 보험시장에 진출할 경우 보험료 인하 경쟁이 불가피해 보험사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 진출에 대해 경쟁사들은 가격 인하로 대응할 수 밖에 없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자동차보험 의존도가 높은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의 경우는 주가 측면에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우증권도 보험사들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료 경쟁을 증권사의 온라인 수수료 경쟁과는 달리 제로섬 게임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유일한 매력은 가격이 싸다는 점인데 막강한 브랜드와 보상조직을 가진 삼성화재와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하려면 연쇄적이고 순환적인 형태의 가격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자동차 보험시장은 증권사 수수료와는 달리 추가적인 수요 창출이 불가능한 제로섬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시장 진출이 보험업계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이 보험업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장기보장성 상품군의 매출 증대이며,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M/S)을 적극적으로 늘리려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점이 그 이유라는 설명입니다.
키움증권은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진출은 경쟁사들을 압박해 가격경쟁을 부추기려는 의도보다는 교보AXA나 에르고다음 등 온라인 차보험사들의 공격적인 전략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시장진출이 단기적으론 경쟁사들에게 위협요인이 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은 국내 시장에서의 획기적인 점유율 확대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선 삼성화재가 해외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면 국내 보험업계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삼성화재로서도 자칫 온라인 자동차 보험 비중을 확대하다간 기존 오프라인 사업이 위축될 수 있어, 가격이 싼 온라인 자동차 보험 판매에 중점을 두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KT, 하나로 등 유선전화 사업자들이 유선전화에 비해 요금이 싼 인터넷 전화를 도입하려다 기존 사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관련 장비를 폐기한 것처럼, 삼성화재도 기존 오프라인 사업에 영향을 줄 정도로 무리하게 온라인 영업을 진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